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합니다.

학교장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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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학교장 사진

1代 아르키메데·마루텔리( 마신부 1956.04.01~1961.11.30 )

즐겁고 명랑하게 사는 살레시안

살레시안들은 『즐거움 속에서 하느님을 섬겨라』는 성서의 말씀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살레시오회의 창립자 돈·보스꼬 성인의 교육 방법 중 하나는 청소년들을 명랑하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만족스런 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영혼을 바르고 착하고 티 없이 순진하게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명랑하고 즐겁게 산다는 것은 악한 마음을 갖지 않고 범죄를 모르고 산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또한 게으름을 피운다거나 거리에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그릇된 마음이 생기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그리고 공부와 놀이, 영혼과 육신의 조화로운 건강 관리에 있어서 모두 능률적이며 진취적인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보스꼬는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들의 취미에 맞는 여러 가지 즐거운 놀이를 자주 하였습니다. 돈·보스꼬가 그 당시 유행하던 건전하고 즐거운 노래를 지휘하면 소년들은 환희에 넘쳐 마치 군인들처럼 용감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행진하면서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체놀이에서 돈·보스꼬는 은연중에 협동과 단결 정신도 고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 같이 돈·보스꼬성인은 청소년들과 같이 달리고, 같이 놀고, 같이 공부하다가도 어느 음침한 곳에서 나쁜 짓을 하며 놀고 있는 소년을 발견하면, 친절하게 그들을 불러내어 밝고 명랑한 소년들과 어울려 놀게 유도하기도 하였습니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우 흥미롭게 이 광경을 보며 넋을 잃고 쳐다보기도 하였습니다. 돈·보스꼬는 이렇게 소년들의 마음을 명랑하고 즐겁게 만들었으며 또 운동장이나 집안의 구석진 곳을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범죄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기도 했고 소년들의 심신을 단련시키기 위해 운동도 시켰습니다. 또한 돈·보스꼬는 청소년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우면서도 교훈적인 연극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일을 1847년경에 시작하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마 최초의 학생 연극이 아니었던가 생각합니다.
그는 종교행사에서도 아주 경쾌하고 아름다운 곡의 성가를 부르도록 준비했고 미사 때도 그런 성가를 부르게 하고, 성당의 엄숙성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아주 밝고 경쾌한 기분이 들만큼 성당을 장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 얀세니즘(Jansenism)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숭배하여라.』고 가르쳤으나, 돈·보스꼬 성인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자. 착하신 목자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은 당시의 관점과는 달리 청소년들이 우리들 가까이 함께 살아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돈·보스꼬의 사상은 어디까지나 낙관적이지 비관적은 아니었으며, 적극적이지 소극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에는 종교나 사회적 조직이 있어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고 필요한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여러 조직의 학생들은 남을 위해 선행하는 기쁨으로 살고, 기쁨 속에서 남에 대한 봉사에 힘쓰고 있습니다.
돈·보스꼬는 자주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쁨을 전해 줄 수 없는 성인은 참 성인이 아니고, 즐거워할 줄 모르는 소년은 좋은 소년일 수 없다.』
지극히 사소한 일 같지만 우리가 바라는 밝고 명랑한 사회의 건설은 서로 신뢰하고 돕는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아테네 시민이 소크라테스를 독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을 죽이지 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현대인은 인류에게 자멸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호신뢰와 사랑으로 무장된 사람은 죽일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이 사랑을 통하여 우리 모든 인류를 구원하려고 한 것입니다.

2대학교장 사진

2代 교장 리날도·팍키넬리(기신부 1961.12.01~1965.05.31 )

서로 돕고 사랑합시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기를 나 너희를 사랑함 같이 하라 이는 내 계명이니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살레시안 여러분, 우리들은 다 같은 한 형제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착하고 훌륭한 생활을 마친 다음 하느님의 나라에서 완전한 행복을 영원히 얻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살고있습니다.
1962년 10월 2일 로마에서는 두 번째 바티칸 공의회가 시작되어 거기에 모인 약 3,000명의 추기경, 대주교님, 주교님, 수도회 총장님들이 인종, 언어, 피부색 국가 등 아무런 차별이 없이 모여서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온 세계와 교회의 쇄신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만인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한 형제입니다』라고 예수께서는 오늘도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서로서로 사랑합시다. 인종, 언어, 피부색 국가 등 아무런 차별이 없이 서로 참고 사랑하도록 노력합시다.
어느 날 돈·보스꼬 성인께서 특이한 프랑스제 모자를 쓰고 도리노의 자기 학교에 돌아 오셨습니다. 학생들은 놀랜 표정으로 “저분이 돈·보스꼬 맞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이때 돈·보스꼬 성인께서 미소를 지으시면서 “근심하지 말라, 이상한 모자를 쓰고 있으나 마음은 전과 다름없이 언제나 꼭 같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도 사람들을 만날 때 외양만을 보지말고 믿음과 사랑의 눈으로 보고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합시다. 살레시안 여러분, 이 학교에는 6개국에서 온 여러 살레시오 회원들이 같이 살고 있지만, 교장과 일치하여 오직 여러분들을 위해서 희생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들의 이 삶을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받아드리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예수님은 우리의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가난하고 힘든 생활을 하신 후에 십자가 위에서 한없는 고통을 겪으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사랑에 대한 계명을 주셨을 뿐 아니라 완전한 표양으로써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국가와 인종, 피부색과 언어 등을 초월하여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기주의와 일시적인 욕망을 버리고, 타인에 대하여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산다면 많은 사랑의 열매를 맺게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이 훌륭한 사랑의 계명을 잘 지키도록 노력한다면, 자기 자신과 학교와 나라와 온 세계를 위하여 얼마나 큰 기쁨과 평화를 번창시키게 되겠습니까?
사랑하는 살레시안 여러분, 학교도 하나의 커다란 가족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살레시오 학교에서 교장은 ‘돈·보스꼬의 대리자‘로서 돈·보스꼬 성인이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해야하는 존재입니다. 교장은 학교를 가족적인 분위기로 만들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이야말로 인간 교육의 바탕이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의 분위기는 억압이 아니라 이성적인 설득으로, 권위가 아니라 친절한 사랑으로, 물질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고 믿는 종교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기를 나 너희를 사랑함 같이 하라』

3대학교장 사진

3代 교장 아르키메데•마루텔리 (마신부 1966.06.01~ 1981.02.28)

취 임 사

하느님의 밝으신 뜻과 돈·보스꼬 성인의 거룩한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은 몸으로 아무런 지면(知面)도 없이 우리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이는 물론 백년이나 천년에 비하면 극히 짧은 기간이라 하겠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에 비기면 결코 짧은 세월만도 아닌 듯싶습니다.
회고컨대 잡초가 무성하고 벼이삭이며 보리 알이 노랗게 익어가던 이 고장 중흥(中興)의 벌판에 단신으로 부임하여 나 자신이 손수 괭이와 삽을 들고 첫 출발의 기공식을 올린 이래, 비바람 눈서리 속에서 온갖 고난과 싸운 보람으로 웅장한 3층의 백악본관(白堊本官)을 비롯하여 실내체육관을 겸한 대강당과 수많은 부속건물의 완공을 보는 한편, 1,600여명의 중학교 졸업생과 700여명의 고등학교 졸업생을 내고 또 현재 재학중인 1,500명의 영재들을 얻어서 이름 그대로 <실력 살레시오> 의 명성을 경향각지에 알리기까지 우리 살레시오 회원들이 기울인 희생과 정성은 참으로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고향 이태리를 떠나 수륙만리(水陸萬里)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와 언어, 풍속도 다르고 인정(人情)도 선 어려움 속에서도 나와 우리 살레시오 회원들은 오직 하느님의 뜻을 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하여 희생 봉사하면서 10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러기에 한 때의 사소한 오해나 의사전달의 소홀함이 빚어낸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이제 나와 다시 만난 지금 언어와 풍속의 장벽에서 오는 여러 가지 오해를 깨끗이 잊어버리고 10년 동안 쌓아 올린 공(功)든 탑(塔)이 더욱 빛나도록 40여명의 우리 교직원과 1,500명의 건아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새롭고 굳건한 마음으로 출발해주실 것을 제3대 학교장취임의 인사말 서두에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이 웅대하고 깨끗한 배움의 전당을 지어놓고 예의바르고 선량한 우리 한국의 청소년들과 같이 웃고, 같이 뛰놀고, 같이 공부하던 6년 동안의 초대교장시절을 회상하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그리고 3대 교장으로 다시 취임하여 이 아름다운 학교에서 언제나 푸르른 저 하늘과 듬직한 무등산을 바라보며 여분들과 함께 보람 있는 나날을 맞이하고 또 보낼 것을 생각하면 또한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친애하는 살레시안 여러분 !
여러분은 지금 지식의 습득과 인격함양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 국가의 동량(棟樑)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좋은 면도 많은 한편 순간적인 착각으로 뜻하지 않은 실수를 범하기도 쉬운 나이입니다. 그러나 곧장 자기의 잘못을 뉘우칠 줄도 아는 특성을 지닌 순수한 청소년들이기도 합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우리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점의 하나로 머리를 몸의 맨 위에 두고 선 채로 걸어다닌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우리네 인간은 자신이 지닌 이성과 지혜의 힘으로 자기의 몸과 마음을 다스려 나감으로써 보다더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오늘날까지도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수수께끼로 전세계학자들의 연구자료가 된 ‘에짚트’의 사막에 높이 솟아 있는 ‘스핑크스”에 대하여 배운 적이 있을 것입니다. 머리부분은 위엄 있는 인간의 모습이고, 하체는 짐승의 형상을 띄고있는 이 ’스핑크스‘는 여러 세기동안 그 주변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비바람 거센 날씨에도 의연히 제 모습을 빛내고 있습니다. 이 ’스핑크스‘는 ’피라밑의 수호신(守護神)으로 만들어졌다는 설(設)도 있지만, 그보다 더의미 있는 설은 인간다운 인간의 표상(表象)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때, 과연 수준 높은 에짚트 사람답게 인류문화가 꽃피기 이전인 오랜 옛날에 이미 “인간은 다른 동물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몸둥이를 지녔으되 이성과 지혜에 의하여 비로소 참다운 인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분명히 만물의 영장으로서 다른 동물이 지니지 못한 이성과 지혜를 간직한 존재입니다. 즉 생각할 줄 알고 실천할 줄 아는 머리와 몸을 가진 인간으로서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존재인 것입니다. 슬기로운 1,500명의 살레시안 여러분! 우리도 스핑크스가 지닌 영원의 수수께끼를 누구보다도 먼저 풀어보겠다는 뜨거운 의욕으로 사리사욕을 억제하고 참된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니도록 노력합시다. 빛나는 모교의 명예와 전통의 수립을 위하여 몸도 마음도 깨끗이 하고 환경도 깨끗이 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씨의 살레시안이 됩시다.

4대학교장 사진

4代 교장 박병달 신부 (1981.03.01~1988.08.31)

사랑의 공동체 속에서 창조하는 슬기를

무등산을 등지고 아늑하게 보금자리를 펴고있는 우리 살레시오는 이제 1986년이 되면 개교 3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동안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돈·보스꼬성인의 청소년을 향한 사랑의 정신을 받들어 흐트러짐 없이 마음을 가다듬고 하나하나 착실하게 살아온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1950년 가톨릭 광주대교구장 현대주교님이 살레시오수도회를 초청하여 초대교장 마신부님에 의해 우리 살레시오 중·고를 세우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졸업생들을 배출, 사회 구석구석,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제직(신부)을 비롯한 법조계, 대학교수, 교사, 의사, 개인사업 등 많은 살레시안들이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즐거움 속에서 이웃에 봉사하는 인간을 육성하며, 사랑의 공동체인 복지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는 인간을 기른다는 건학이념 속에 돈·보스꼬 예방교육을 실천하고 청소년인격도야에 힘쓰고 있는 우리 살레시오는, 그동안 인성교육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을 주위에서 많이 들어 왔습니다. 이것은 남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라는 돈·보스꼬 성인의 가르침을 우리 살레시안은 3년 간 몸으로 익혀 사회 각계 각층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살레시안 여러분, 여러분들은 날마다 등교하면서 교문 앞에 세워져 있는 한 소년의 동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 동상은 ‘죄보다는 죽음을’이라는 참되고 진실한 삶을 우리에게 묵묵히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왜곡된 진실, 거짓, 허위를 점철하여 씻어내는 사비오상을 여러분은 대수롭지 않은 그저 평범한 눈으로만 바라보고 등교하지는 않았는지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교문에 지켜 서서 늘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를 맞아주며 우리의 하는 일을 바라보며 서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남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구석에서 혹시 나쁜 일을 하지 않나 항시 반성합니다. 살레시안 여러분, 우리는 또 마음을 깨끗이, 몸을 깨끗이, 환경을 깨끗이, 라는 우리의 교훈을 늘 몸과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삽시다.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어려운 현실을 항상 냉철하게 자각합시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자기 개선을 추구해 나가는 투철한 정신을 가지도록 할 것입니다. 근래에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감당하기 벅찬 어려움을 안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비록 우리가 바라는 현실적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우리들은 우리가 숨쉬며 살아가는 이 나라의 장래를 강 건너 불을 보듯 해서도 아니 되고, 욕하고 저주해서는 더욱 안될 것입니다.
나 개인이 속한 아주 작은 부분부터 우리 스스로가 개선해 나가는 참된 예지를 발휘해야 하겠습니다. 남이 해 주기를 기다리기에 앞서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잘못을 바로잡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해 봅시다.
교문을 떠나더라도 언제 어느 장소에 있거나 우리 살레시안은 몸과 마음과 환경을 깨끗이 하여 사회에 나아가 장차 어느 분야의 지도자가 된다는 자각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현대는 衆知의 집약을 요구하는 시대요, 지금의 사회는 집결된 힘에 의해서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어디에나 사람의 집단에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하며 도량이 넓어 모든 것을 다 수용하고, 극복하고, 소화할 수 있어야 하며, 진보와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 수련을 시도해야 합니다. 우리 살레시안은 항상 우리의 교훈을 생각하며 모든 일에 적극성을 가지고 대처하는 슬기를 가져야겠습니다.

5대학교장 사진

5代 교장 김보록 신부 1988.09.01~1989.08.30

무엇을 삶의 신념으로 할 것인가

나는 어렸을 때 집 가까이 큰 떡갈나무가 서 있는 곳에 자주 놀러갔다. 나무 위에 올라가 도토리도 따고 매미도 잡으면서 시간 가는 것을 잊어버리곤 했다. 수많은 가지들을 여러 방향으로 펼친 그 나무는 아이들에게 폭넓은 놀이터였던 것이다. 백년은 더 될 듯 싶은 그 나무는 큰 바위와 같이 튼튼해서 동네 아이들이 아무리 많이 올라 가 매달려도 꿈쩍하지 않았다. 굵은 뿌리를 수없이 땅 속 깊이 뿌리박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구불구불 굽은 그 뿌리를 볼 때마다, “그 뿌리가 땅 속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하고 궁금해하기도 하고 “그 뿌리가 깊은 땅 속에서 무엇을 흡수하여 나무가 자라나는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뻗었기에 나뭇가지 구석구석까지 수액을 보낼 수 있는 거목. 뿌리에서부터 영양을 받았기에 창공을 향해서 무한히 자라날 수 있는 떡갈나무. 이 사실은 어린 마음에도 말할 수 없는 신비감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성장하여 그리스도교를 좀 더 배우고 하느님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되었을 때, 나는 그 떡갈나무 위에 올라갔던 어릴적 경험을 상기했다. 옛날부터 하느님의 상징으로 생각되어 온 창공, 그 창공을 향해서 가지를 펼친 나무는 바로 하느님을 향해서 성장해 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그 떡갈나무처럼 나 자신도 하느님을 향해 힘차게 작은 가지들을 펼치려는 갈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천주교의 옛 학자, 오리게네스의 책을 읽고 깜짝 놀랐다. 그는 책에서 “하느님은 뿌리이시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는가! 그때까지 높은 창공으로 향하는 것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이 말은 크나큰 충격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느님은 전 우주의 뿌리이시며, 전 인류의 뿌리이시며, 또한 나의 작은 생명의 뿌리이시다. 모든 생명과 사물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왔으며 모든 가치와 진선미(眞善美)도 하느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다. 나의 작은 생명도 하느님께서 떠받쳐 주시기에 살아 있으며, 하느님이 그 사랑의 손길을 거두시기만 한다면 그 순간에 무(無)로 돌아 갈 수밖에 없다. 하느님이라는 뿌리가 깊이 뻗어 있기 때문에, 나의 생명은 높은 창공을 향해서 자라나고 잎을 내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만물과 나의 생명은 하느님께로부터 나왔고 하느님을 향해서 올라 가, 마침내 하느님께 돌아갈 것이다. 이것이 만물과 나의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현실이다. “하느님께로부터 하느님께” 이 대목이야말로 모든 존재와 생명을 규정짓는 가장 근원적인 진실인 것이다. 우리 생활에는 뿌리가 있어야 한다. 여기 저기 움직이는 생활 속에 움직이지 않는 뿌리, 모든 행동과 활동에 받침이 되는 뿌리 그리고 여러 고난과 폭풍 속에 흔들리지 않고 확고히 설 수 있는 뿌리가 신념일 수 있고 신앙일 수 있다. 확고한 신념과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참으로 복된 사람이다.
무엇을 삶의 신념으로 하고, 무엇을 인생의 신앙으로 하여 살 것인가? 과연 어떤 것이 자기 생명의 뿌리라고 생각하는가? 사람의 일생에서 이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을 것이다.

6대학교장 사진

6代 교장 헨리 보네띠 (권신부 1989.09.03~1994.08.31)

내가 왜 여기 있는가

숨쉬는 돌멩이 하나라도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비록 숨막히는 입시준비로 시달리고 있지만
여러분은 부모님을 통해
이 세상으로 초대받은 귀한 존재입니다.
열심히 쌓아 온 노력과
바탕으로 하여
미래로 향한 꿈과 비젼을 조용히 정리하며
새로운 선택을 준비하고 있는
살레시안 여러분!
자기 개성과 특성
그리고 능력에 맞는 생활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에 나가서 각 살레시안의
숨은 재능과 인간성을 최대로 발휘하여
우리 시대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일꾼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의와 사랑이라는 복음의 진리를
가르치고 배움으로써
인간 존재의 이유를 찾고
남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새 인간이 되게 교육함이
살레시오의 존재 이유입니다.
3년 동안 여러분의 존재 이유와
살레시오의 존재 이유가 만났을까요?
이제 여러분은 교문을 떠납니다.
그리고 떠날 졸업생은 또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여러분에게
살레시오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지 여러분을
선생님과 재학생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졸업한 후에도
자주 찾아와 주시기 바라면서……

7대학교장 사진

7代 교장 황명덕 신부 (1994.09.01.~2002.08.31)

이상.창조.사랑.정의를 추구하는 살레시안!

살레시오가 빛고을 광주에서 닻을 올리고 출범한지 어언 44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사회 각지에서 살레시안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면서 살레시안의 긍지와 자부심을 살려나갈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살레시안 여러분, 첫째로 大望의 理想을 가진 젊은이가 되십시오.
이상 없는 삶은 목표 없는 삶이요, 방향 없는 항해와 같아서 정처 없이 떠도는 유랑자와 같은 뜻 없는 생활이 됩니다. 따라서 학창시절에 원대한 이상이 있어야 되리라 봅니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뜻을 세우고 실현해 나아갈 때 우리는 보람과 만족을 느끼고 성취의욕을 갖게 됩니다. 아울러 드높은 이상을 실현시킬 방도를 찾는 일 또한 목표를 세우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이상과 원대한 뜻도 그것을 실현시킬 힘이 없을 때는 한낱 허황된 공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은 바로 이런 이상을 실현시킬 힘을 키우는 때라고 봅니다.
둘째로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이가 되십시오.
우리 인간에게 가장 고귀한 능력은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는 일입니다. 물질의 본질은 ‘있음’에 있고 생물의 본질은 ‘자람’에 있으며 인간의 특징은 ‘만듦’에 있습니다. 인간은 기계를 만들고 사회를 건설하며 역사를 계속 창출해 냅니다. 간단한 도구에서부터 복잡한 기계에 이르는 물질창조와 예술이나 학문 그리고 사상과 같은 정신적 창조를 거듭하며 인간은 계속 문화를 발전시켜왔습니다. 이처럼 사회는 만듦의 축적, 창조의 연속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정밀기계와 거대한 기계를 만드는 선진국 국민이 있는가 하면 단순한 도구나 사용하며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후진국 백성들도 있습니다. 후진성은 다름 아닌 만들고 싶은 걸 제대로 못 만들고 정신적으로 갖출 것을 제대로 못 갖춘 것이라고 봅니다.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우선 사물을 깊이 관찰하고 관심을 갖고 무엇인가 만들려는 의욕이 강합니다. 그 다음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필요한 것을 개선해보려는 정신이 있습니다. 항상 사용하는 물건도 좀더 사용하기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방도를 늘 생각합니다. 창조적인 사람은 생활 방식이나 사회제도를 보다 많은 이들의 선익을 위한 제도가 되도록 개선할 방법을 찾습니다. 또한 사고방식과 사상을 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바꾸어 획일적인 사고에서 탈피하여 진보적인 면으로 나아가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에 안주할 때는 창의적인 생각이나 사상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을 함에 있어 원대한 이상도 중요하고 의욕도 무시할 수 없으나 그 일이 의도한대로 결실을 맺기까지는 반드시 적절하고 타당한 방법과 과정이 따라야 합니다. 흔히 무모한 의욕만 앞세워 과학적 방법과 과정을 무시한 채 강행하다 보면 피곤하고 일도 제대로 안될 뿐 아니라 본인도 다치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창조적인 사고는 창의적인 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틀에 박힌 사고에서 탈피하여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기발함 없이 창의적인 활동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습니다. 보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해 보고 개선해보려는 생각과 행동에서 보다 좋은 생각과 보다 나은 제도와 보다 뛰어난 물건이 만들어집니다. 살레시안 여러분, 셋째로는 사랑을 지닌 마음 따뜻한 젊은이가 되십시오.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음식으로만 살 수 없고 사랑이란 정신적인 자양분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음식이 필요한 육체와 사랑이 필요한 정신을 가진 존재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음식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영양실조에 걸리고 사랑이 부족할 때는 우리 정신은 애정결핍증에 걸리고 됩니다. 사랑이 부족하면 이기적인 사람이 도기 쉽고, 지혜롭지 못한 사랑이 과다해도 남에게 의존만 하는 정신적 미성숙아가 되기 쉽습니다. 인간은 사랑을 섭취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행복할 수 없고 사랑을 떠나서 행복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선익을 도모해 주는 것’이라 말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캘커타의 테레사 수녀님을 취재한 한 젊은 기자가 “수녀님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수녀님은 “사랑은 설탕 3일분을 모아 나눠주는 정성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수녀님이 운영하는 행려자들의 휴식처인 ‘사랑의 선교회’ 수녀님들에게 가져다주었다 합니다. 그 어린 소년의 순수한 나눔의 정신이야말로 참다운 사랑임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세상의 문제는 물질이 부족한 데 있지 않고 그 물질을 나누려는 나눔의 정신이 부족한 데 있습니다. 물질은 나누면 물리적으로 내 것이 적어지는 데 반해 정신은 나눔으로써 서로 풍요로워지고 보람을 느껴 흐뭇한 만족감을 주게 됩니다.
끝으로 살레시안 여러분,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젊은이가 됩시다.
우리 사회가 배움은 넘치는데, 정의감이 부족해서 작은 이익에도 쉽게 불의와 타협하거나 거짓에 현혹되어 가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진리가 머리에만 존재하지 않고 우리의 생활에까지 반영될 때 그 배움은 살아있는 진리가 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살레시안 여러분, 드높은 이상과, 그 이상을 실현할 창조적인 힘과, 따뜻한 사랑의 가슴과, 능름한 기백을 지닌 정의로운 젊은이가 될 여러분은 이 살레시안 교정에서 참 인간의 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갈 것입니다.

8대학교장 사진

8代 교장 장동현 신부 (2002.09.01~2012.02.29)

9대학교장 사진

9代 교장 김해영 신부 (2012.03 ~ 2015.02)

취 임 사

안녕하십니까? 수도회의 인사에 따라 9대 학교장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재미있고 행복한 교육활동이 일어나는 학교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저는 행복한 교육활동이 일어나는 방법으로는 살레시오 학교의 설립 원조이신 돈 보스코 성인의 예방교육이 온전히 정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방교육은 체벌이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종교와 사랑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착해지고 싶은 욕구와 발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에 맞추어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 교육방법은 기존의 교육방법보다 더 힘들고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인내하고 기다리며 교육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 교육방법은 힘든 방법이지만 효과는 어떤 교육방법보다 크고 이 교육방법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어떤 교육방법보다 수월하게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이 예방교육을 정착시킬 것입니다.
제가 그리는 예방교육이 정착되었을 때의 모습은 교육을 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보람과 기쁨을 느끼시고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즐겁고 신나게 수업에 참여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삶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살레시오 교육 목표인 “정직한 시민”과 “착한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데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로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님과 선생님 모두가 행복해지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많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10대학교장 사진

10代 교장 장동현 신부( 2015.03~2019.02 )

11대학교장 사진

11代 교장 한문노 선생님(2019.03~2023.02)

12대학교장 사진

12代 교장 박지영 신부(2023.03 ~ 현재)

취 임 사

안녕하세요! 살레시오고등학교 교장 박지영 신부입니다.
저희 살레시오고등학교는 가톨릭 교회의 성인이신 '돈 보스코' 성인이 창립한 살레시오 수도회에 의해 1959년 광주 지역에 설립한 가톨릭 학교입니다.
특별히 돈 보스코 성인의 예방교육 이념인 이성, 종교, 사랑(아모레볼레짜:Amorevolezza)의 정신을 세상에 실현하고자 80여 명의 교직원들과 720여 명의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돈 보스코 성인의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 는 말씀처럼 교직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생활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즐겁게 친구들과 어울려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현장 체험학습을 통해서 우리 사회의 정직한 시민으로서, 그리고 이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키는 봉사자로서의 삶을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라는 공간이 단순히 지식 전달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다가올 미래의 한국 사회를 짊어지고 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연습하고 경험하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살레시오고등학교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